당진여행 한국의 베들레헴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솔뫼성지
1만평에 이르는 소나무 군락지에는 오랜 노송들이 성 김대건 신부님과 집안 순교자들의 신앙을 대변해 주고 있다. 70-80그루의 소나무들은 200년을 넘었으며, 300년 이상 된 소나무들도 있다.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순우리말로 ‘솔뫼’라 이름 붙여진 곳으로,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탄생하신 장소이다. 종교의 성지는 그 분위기 자체가 엄숙하다.
당진 솔뫼성지
사적 제529호
충청남도 당진시 솔뫼로 132 솔뫼성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증조 할아버지 복자 김진후(비오 1814년 해미에서 순교), 작은 할아버지 복자 김종한(안드레아 1816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 아버지 성 김제준(이냐시오 1839년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 당고모 성녀 김 데레사(1840년 서울 포청에서 순교) 그리고 성 김대건 신부님(1846년 서울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 등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으로, 김 신부님의 신앙과 삶의 지표가 싹튼 장소로, ‘한국의 베들레헴’이라 불리기도 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이곳(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당시에는 면천 고을 솔뫼)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났다. 그러나 이미 증조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가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또 어느 때 새로운 박해가 닥칠지 몰라 할아버지 김택현은 대건이 7살 되던 해에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사하였다.
김대건 소년은 그곳에서 15세 때인 1836년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최양업(토마스)과 최방제(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을 공부했고 상해(上海) 진쟈상(金家巷:김가항) 성당에서 고 페레올 주교님으로부터 1845년 8월 17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1845년 조선에 입국한 김 신부님은 선교활동에 힘쓰는 한편 외국 선교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힘쓰다 1846년 6월 5일 순위도 앞바다에서 체포되었다. 그리고 1846년 9월 16일 서울 한강변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을 언도받고 순교하였다. 사제 생활 1년 1개월 만의 일이었다. 1925년 7월 5일 복자품, 1984년 5월 6일 가톨릭 교회의 성인품에 올려졌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조선 최초의 방인사제이며 현실을 직시하고 진리를 외치던 선각자였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학 유학자이며 조선의 최장거리 여행자이고 연평도에서 상해까지 항해한 최초의 서해 항로 개척자이기도 하다. 1845년 초 조선전도를 만들었으며, 저서로는 21편의 서한이 있고, 한국 교회사에 관한 비망록 등이 있다.
1906년, 당시 합덕 성당의 크램프 신부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김 신부님의 생가터를 고증하였고, 1946년 순교 100주년을 맞아 순교 기념비를 세우면서 성지는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29호(‘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로 지정된 솔뫼성지는, 1만 5천여 평의 소나무 군락지와 더불어 김대건 신부님의 생가가 복원되었고, 기념관과 성당, 솔뫼 아레나(야외공연장 겸 야외성당), 순례자 식당, 그리고 넓은 주차장을 갖춘 가운데, 광활한 내포 평야의 한 복판에 자리하면서 한국천주교회 안에 영적인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성 김대건 신부님 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상 옆에는 순교복자비와 성인비가 모셔져 있는데, 1946년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세워진 순교복자비와 함께, 성지가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조성, 성역화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석고로 제작된 예전의 성상은 파손되었으며, 현재의 성상은 1977년 전뢰진 교수님에 의해 제작되었다.
성 김대건 신부님 생가
1906년 합덕 성당의 크램프 신부님에 의해 고증된 생가터가 1998년 충청남도 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되면서, 2003년 안채가 복원되었다. 김대건 신부님의 집을 문화재의원들의 고증과 와편들의 발굴을 통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현재 성체조배실로 개방하고 있다.
성 김대건 기념 성당 및 기념관
외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밀사들이 조선 입국을 위해 탔던 라파엘호(하느님이 보호하신다는 뜻으로 페레올 주교님이 명명)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건축하였다. 서해 폭풍우에 라파엘호가 돛이 찢기고 키까지 부러져 망망대해에 있는 수반과 같이 방향성을 모두 잃었지만 성모님의 도움으로 조선에 입국할 수 있었음을 형상화하한 것이다. 또한 모두가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하였기에 외관을 붉은 색깔이 나는 소재를 사용하였고, 가운데 큰 길은 김대건 신부님의 드넓은 세계를 향한 기개를 표현하여 2006년 봉헌되었다.
기념성당 내부
500명이 미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양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강경 황산포의 해도를 표현한 것으로 감성원 작가에 의해 2010년 제작되었다.
기념관 내부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와 한국교회의 박해상황들,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편지와 기해박해 보고서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에 관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십자가의 길
두 가지로 십자가의 길이 제작되어 있으며, 예수님의 손을 주제로 모자이크화한 십자가의 길과 브론조로 인체크기로 새로 설치한 환조형태의 십자가의 길(김종필 작가 2012년 설치)이 있어 많은 순례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숲속에 설치되어 있다.
솔뫼 아레나 (원형공연장 겸 야외 성당)
‘아레나’라는 말은 모래 혹은 모래사장을 의미하는 뜻이고, 현대적 의미로는 원형 경기장이나 원형공연장을 뜻하는 말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과 동료 밀사들이 새남터 모래사장에서 순교하신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또한 12사도상(최영철 바오로, 2011년 작품)을 세움으로써 가톨릭 교회가 12사도로부터 이어져왔다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마지막 회유문의 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에 우리가 바로 사도가 되어야 함을 전하고자 하였다. 솔뫼 아레나에서는 음악회와 연극, 야외 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며, 좌석수만 1,200명이 앉을 수 있는 장소로 2011년 5월 14일에 봉헌되었다. 대형 행사 때에는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솔뫼성지 : http://www.solmo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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